중소기업 금강알텍과 선양테크, 킹텍코리아는 잠수함에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치환기술을 방독면에 적용, 세계 최초로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독면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재 매월 9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윤성테크도 대림CNC와 공동으로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동차 조향장치용 부품 ‘샤프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오는 2015년까지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제품이 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 대기업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함으로써 물품 공급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중간제품이라는 독자영역에 뛰어들어 들고 있는 것이다. 중간제품은 모듈생산 전 단계에서 제품으로 거래될 수 있는 최소 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중소기업 간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된 중간제품은 대기업에 주도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청장 김병근)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중간제품화 사업을 통해 23개 기업이 7개의 과제를 수행,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중간제품을 개발했다.
대구경북지방중기청이 지난해 10월 시행한 중간제품화 사업은 각 과제당 2∼4개 기업이 참여, 자사가 가진 다양한 기술들을 제공해 혁신적인 제품을 사업화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일금형정공과 설텍은 이번 사업을 통해 경량화를 실현하고 저가의 보급형 핸드피스를 개발, 1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 태광금속과 한진테크, 삼성분말야금, 원일스프링 등 4개업체는 중장비의 부품으로 쓰이는 고압용 퀵 디스커넥트 커플링 제작기술을 개발, 내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간제품 사업화를 위한 이 같은 성과에는 각 과제당 배정된 지방중기청 전담직원(PM)의 노력도 컸다. PM들은 각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경쟁력 강화로드맵을 수립하고 제품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지원 등 경영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컨설팅을 수행했다. 그 외 중간제품화에 필요한 시설자금과 기술개발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중개역할을 했다.
김병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은 “중소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중간제품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출 등 판로확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중소기업 간 기술융합을 통한 중간제품 사업화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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