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시장에도 `터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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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휴대폰 시장을 휩쓸었던 터치 열풍이 승강기 시장까지 번졌다.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 브래들리 벅월터)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승강기 버튼(모델명 미니터치)을 상용화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터치폰에 숫자를 입력하듯이 터치모니터에 뜨는 층수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승강기 패널은 고정식 버튼 중에서 원하는 층수를 선택하기 때문에 고층빌딩은 버튼 숫자가 너무 많아지는 단점이 있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 100층이 넘는 빌딩의 층수도 숫자판에서 쉽게 입력할 수 있다. 날씨정보 및 층별 안내문구도 모니터를 통해서 제공할 수 있다.

오티스는 승강기 버튼을 내구성이 뛰어난 7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으로 교체해 고객편의를 높이는 한편 디자인도 차별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미니터치는 최근 독일의 "2009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승강기업계 첫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티스는 자사의 승강기 전제품군에 터치식 패널을 옵션사양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세헌 오티스 디자인연구소장은 “휴대폰의 터치 인기에 착안해 승강기에 터치스크린 기술을 적용했다. 러시아, 중동, 남미 고급빌딩에서 제품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티스 한국법인에서 최초로 개발한 터치식 승강기 패널은 미국 본사는 물론 유럽, 일본 오티스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도 내년도 출시할 신형 승강기 제품군에 터치스크린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2005년부터 KT&G를 비롯한 7개 고층빌딩의 승강기 교체공사에 터치스크린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사용자들은 빌딩 1층의 승강기 앞에 있는 터치패널에 원하는 층수를 미리 입력해서 승강기 탑승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측은 “현장에서 터치스크린의 내구성, 신뢰성을 충분히 검증했고 소비자 반응도 좋다. 디자인 차별화를 요구하는 고객수요에 대응해 터치기반의 승강기 디자인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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