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새벽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및 자회사 휴켐스 매각 의혹과 관련, “농협이 정치를 하니까 안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향후 농협의 강한 구조조정과 인적청산이 예고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인들과 만나 “농협 간부라는 사람들이 농민을 위해 온 머리를 다 써야지 농민들은 다 죽어가는데 정치한다고 왔다갔다 하면서 이권에나 개입하고 있다”며, “농협이 금융하고 뭐해서 돈을 몇조씩 벌고 있는데 농협이 번 돈을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농협이 금융으로 번 돈을 농민들에게 돌려줘 농민들이 (농기계를) 갖고 있을 때보다 임대료를 훨씬 싸게 해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향후 농협에 대한 전면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은행권의 복지부동에 불만을 표출해왔으나, ‘농협’이라는 개별 은행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발언은 특히 농협이 ‘농민’ 대상 은행이라는 점에서 서민경제 회복보다는 지난 정부시절 이권에 개입한 것을 질타하면서, 동시에 시중 은행권의 구조 개혁에 대한 암묵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모델로 한국농촌공사 구조조정 사례를 칭찬하면서, “각 부처 장관들은 산하 공기업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연말까지 실적 등을 평가하여 보고하라”고 강하게 지시한 바 있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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