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IT이노베이션 대상]오늘의 IT‥내일을 움직일 힘

Photo Image

 “당장은 힘들지만 IT 투자를 단행한 기업은 5년 뒤, 10년 뒤가 달라집니다.” (중소 IT솔루션업체 대표)

“기업의 IT화는 들인 비용에 비해, 얼마를 벌었는지로 환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장 기회에 얼마나 빨리,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로 평가해야 합니다.” (대형 제조업체 임원)

 

‘IT가 재도약의 지렛대다.’

국가 산업 전체가 보릿고개와 같은 힘든 시기를 넘고 있지만, 우리는 외환위기, 닷컴버블 붕괴 등 이미 비슷한 경험을 겪으면서 IT라는 든든한 방패와 창을 쥐게 됐다. 위기 극복의 에너지를 가졌으며, 회복 시기를 앞당길 지혜도 있다.

우리 경제 주체들은 IT를 생산성 향상과 업무 혁신, 신규 사업 확장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게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위기에서 좀 더 일찍 탈출해 성장 곡선에 탑승할 기회를 잡는 길임을 실전에서 체득했다.

새 정부 들어, IT는 자체의 발전보다 기간·주력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경쟁력 제고에 ‘복무’하는 역할을 더 중요하게 부여받았다. 2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룩한 IT 성공 신화를 기록 자체에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전 산업에 녹아들게 함으로써 다시 한번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IT 정책에 담긴 IT산업의 본질도 다른 산업과의 융합 및 기업간 협력의 매개체다. 산업 매커니즘 혁신의 추진체 등으로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졌다. ‘뉴IT’로 대표되는 새 정부 IT 정책이 IT산업의 독자적인 질주보다 전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신시장 창출, 새 일자리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 악화 속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중소 기업은 위기 탈출과 재도약을 위한 핵심 도구로서 IT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꿀 것을 요구받았다. IT를 통해 체질 개선과 경쟁력을 갖춰 놓는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찾아 왔을 때 몇 배는 더 멀리 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에도 IT는 필수적이다.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구매 받고 그 부품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내다 팔아야하는 대기업이나, 이런 대기업이 없으면 생존을 위협 받는 중소기업으로선 필연적으로 IT라는 혈관으로 서로 연결돼야 한다. IT를 활용해 납품 과정이 체계화되고, 제품 신뢰성과 재고, 대금 관리가 원활해질 수 있다.

조선, 자동차 등 각각 세계시장 1위와 5위를 달리는 우리 기간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IT 활용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미 선박과 자동차의 많은 부품과 장치들이 IT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공정이나 해당 기업의 IT화는 아직도 여지가 많다. IT를 활용해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고, 원가를 절감한다면 현재도 세계 최상위권인 우리 조선, 자동차산업을 지속가능한 글로벌 상위권 산업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다.

황수성 지식경제부 정보통신활용과장은 “IT가 우리 산업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고, 녹아들 수록 대외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가 곧 기회이듯, 우리 기업이 IT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인식이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기고/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IT이노베이션, 산업과 IT의 희망찬 상생’

음식점이 많은 번화가나 하나의 테마 음식으로 역사가 오랜 지역을 가면 ‘원조’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음식점이 가장 오래됐다, 오랜 만큼의 노하우가 있다,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뜻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원조’ 경쟁은 우리나라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산업 환경에서도 ‘상생과 공유의 정신’은 빛난다. 원조로 인정 받은 음식점만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체의 매상을 올린다. 산업도 수요와 공급의 순환적 경쟁 속에 시장 전체의 볼륨을 키운다. 나아가 세계 유수의 LCD, 반도체, 자동차 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하는 것도 함께 살아남겠다는 윈윈 전략의 한 단면인 것이다.

이처럼 ‘누군가를 누르고 나만 사는’ 게 아닌 ‘상생의 방정식’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IT활용이라고 본다.

많은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IT 이노베이션(Innovation)’은 어떤 한 기업이 최고의 IT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필요한 업무 기능을 빠르게 구축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장점을 넘어 이것이 시장 가치 창출, 산업 전반의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업이 손을 맞잡고 정보와 정보가 흐르는 공유와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대기업 홀로 디지털 혁신을 꾀할 수는 없다. 그들과 연계된 다양한 중소기업들과 시스템을 연계해야 한다. 업무에 손발을 맞춰야 한다. 우리나라 정서상 아직은 다소 쉽지 않은 기업 정보 공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은 결국 그 산업의 영역을 넓힌다.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해당 산업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힌다. 우리는 그 무한도전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 ‘유비쿼터스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코리아’라는 목표점에 한발 앞서 다다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은 IT 인프라를 만나 새로운 IT산업을 열었다. 그것은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쓰고 확인하던 생산 수치를 컴퓨터가 기록하고 통계까지 내주는 기초적 디지털 방식 전환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정보 인프라 확충, 네트워크 통합화, 전자 상거래, RFID/USN, 그린(Green)IT 등 제품 생산·조달·판매·경영 전 분야로 확산됐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우수한 IT 인프라는 전 산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산성을 기록하고, 대-중소기업의 협업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사업 영역이 전통산업에 첨단의 날개를 달아주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많은 IT 고급 인력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물론,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아직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골고루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과 관련 기관·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IT 발전과 활용 확대 방안, 가치 창출 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IT 이노베이션’의 미래는 매우 밝다.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무한한 희망을 갖게된다. 대한민국의 다양한 산업들이 IT 인프라를 만나 혁신을 거듭하면서 새 영역을 열어가는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 한국의 내일’이라는 큰 믿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dglee21@mk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