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국내 기업 단일 시스템으로는 최고 성능으로 추진된 삼성전자 슈퍼컴퓨터 사업의 서버 공급권을 따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삼성전자가 총 800코어 규모, 10테라플롭스급 슈퍼컴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한 시스템 입찰에서 델인터내셔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제치고 서버 공급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컴 운용을 위해 함께 설치되는 스토리지는 한국썬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50여 코어, 4테라플롭스급 슈퍼컴을 운영해왔으나 이번 신규 도입을 통해 10테라플롭스급 규모로 슈퍼컴 성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10테라플롭스는 1에서 1억까지의 수를 더하는 계산을 초당 약 10만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 4호기 1차시스템(24테라플롭스)과 기상청이 운용중인 슈퍼컴 2호기(18.5테라플롭스)에 이어 국내 3위권 성능에 해당된다.
이번 입찰은 공급규모가 10억원 안팎으로 대형 사업은 아니지만 발주자가 국내 최대 사이트라는 상징성을 지닌 삼성전자인데다가 향후 200코어 규모 서버를 추가로 공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수주를 놓고 관련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한국HP는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내세울 만한 슈퍼컴 레퍼런스 사이트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을 따내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델은 저가형 x86서버에서 슈퍼컴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프로젝트 수주에 공을 들였으나 한국HP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국썬은 국내 최대 슈퍼컴프로젝트인 KISTI 4호기사업을 수주한 경험을 앞세워 입찰에 나섰으나 스토리지를 공급하는데 머물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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