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도 `내비` 달고 싶어요"

 회사원 이진영씨(35)는 최근 출퇴근 수단을 바꿨다. 원래는 회사가 있는 여의도까지 자가용을 이용했지만 요즘은 자전거를 탄다. 차를 놓고 다니면서 기름값을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도 좋아지고 있다. 자전거 타기에 재미가 붙으면서 욕심을 내 조만간 장거리 자전거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요즘 이씨의 바람은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것. 그는 “전용 내비게이션이 나온다면 바이크족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전거나 스쿠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전용 제품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터·자전거에도 내비게이션을 달게 해주세요.”

 고유가 해결 수단으로 건강한 삶·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대안으로 스쿠터·자전거·인라인 등 색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용 내비게이션은 없어 이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도 높다.

 이들은 주로 4인치 안팎의 자동차용 소형 내비게이션이나 PDA를 이용하고 있다.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배터리를 내장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UZ’, 레인콤의 ‘NV 미니’ 등이다.

 스쿠터를 타는 이들은 자동차 전용도로 회피 기능을 이용해 자전거 운전자는 주변의 지형 지물을 좀더 상세하게 안내해주는 보행자 모드, 뚜벅이 모드 등을 활용해 내비게이션으로 쓰고 있다. 자동차용으로 설계된 지도이니 만큼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지만 ‘아쉬운대로’ 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용 거치대가 없어 설치가 불편하고 방수 기능이 없다는 문제는 여전하다.

 가까운 일본은 오토바이 인구가 많아 전용 내비게이션 시장이 활성화됐다. 혼다의 골드윙 등 고가의 오토바이에는 소위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인대시 내비게이션이 선을 보인 상태.

 우리나라 브랜드인 지오텔도 일본에 바이크 전용 내비게이션을 수출하고 있다. 지오텔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은 시장 규모가 달라 아직까지 출시 계획은 없다”며 “바이크 내비게이션 전용 지도가 만들어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대안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며 업계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전용 맵은 아니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분해 안내하는 지도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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