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카드결제 증가로 신용카드사들이 3분기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은 44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에도 불구하고 카드결제가 늘어난 결과다.
카드사별 순이익 규모는 신한 2348억원, 삼성 1007억원, 현대 589억원, 롯데 342억원, 비씨 16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3.28%로 6월 말에 비해 0.15%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채권 규모도 1조3654억원으로 3.01% 감소했다.
반면 15개 카드겸영 은행의 9월 말 연체율은 1.66%로 6월 말에 비해 0.1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부도가 늘어나면서 은행 법인회원들의 연체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업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5.3%로 6월 말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올들어 9월까지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급증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명목 사용액이 증가한 데다 소액결제 등 신용카드 사용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수도 전분기 말 대비 4.3% 증가한 9752만장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수는 4장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10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3.32%로 전월 말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으나 분기말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라며 “선행지표인 신규 연체 진입률과 정상 입금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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