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00억유로(약 19조원)를 화성 탐사 등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유럽우주국(ESA) 장관회의에서 EU 18개국 대표들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우주개발 계획을 중단 없이 지속해 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앞으로 3∼5년 동안 집행될 이 예산은 기존 프로젝트를 유지하거나 확장하는 용도로 쓰인다. ESA는 화성 탐사에 주력할 예정이며, 우주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화성 무인 탐사선 엑소마르스호를 2016년에 발사하기로 했다. 여기엔 약 10억유로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화성 탐사의 최종 목표는 유인 탐사선을 화성에 보내는 것으로 러시아는 2012년, 미국은 2037년까지 유인 탐사선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ESA는 국제우주정거장(IIS)을 유지·보수해 수명을 늘리는 데 14억유로를 지출하고, 기초과학 연구 예산도 3.5% 증액할 예정이다. 또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인 ‘갈릴레오’와 위성 기상 감시 체계인 GMES(Global Monitoring for Environment and Security) 등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ISS에 화물을 전달하는 무인우주화물선(ATV)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독일과 프랑스가 27억유로와 23억유로를 각각 분담할 예정이며, 이탈리아와 영국이 각각 10억유로가량을 분담하게 된다.
피터 힌체 독일 담당 위원은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회의를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각국이 첨단기술에 투자해 경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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