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그린에너지 모범 국가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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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요한센 KOTRA 코펜하겐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장 jeong@kotra.dk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성 및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는 오래전부터 그린에너지를 잘 준비해온 모범 국가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풍력발전산업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구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 속에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다른 산업에 비해 그린에너지 산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특히 덴마크는 풍력발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체 전력 소모의 20%를 풍력으로 공급=덴마크는 난기류의 영향이 적고 양질의 바람을 얻을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오래전부터 풍력발전에 대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1980년대부터 풍력발전을 도입해 전력을 생산해온 덴마크는 현재 전체 전력 소모의 20%를 풍력으로 공급해오고 있다.

덴마크에는 대규모의 풍력발전 단지가 곳곳에 있는데 이 중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있는 호른스 레우에는 2㎿급 풍력발전기 80여개가 20㎢에 걸쳐 설치돼 있다. 호른스 레우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15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금은 이 지역에 2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 중으로 2차 단지가 완공되면 덴마크 전력수요 전체 중 2%까지 담당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덴마크는 노후된 풍력발전기 교체와 함께 육상에 있던 발전기를 해상으로 옮겨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2012년까지 풍력을 통해 해상 800㎿, 육상 300㎿ 규모의 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며 2015년에는 전체 전력생산에서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 풍력발전 산업을 선도하는 덴마크 기업=세계 풍력발전기 시장은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공급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공급자가 한정돼 있으며 기술 장벽도 높다. 대부분 유럽 및 미국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인도와 중국기업들이 발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중 덴마크 베스타스와 독일 지멘스가 전 세계 풍력발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 풍력 터빈의 3분의 1 정도를 공급해왔으며 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풍력발전기의 90% 이상이 베스타스 제품이다. 지멘스는 몇 년 전 덴마크의 보너스 에너지를 인수해 해상 풍력 발전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풍력발전기 날개 제조 부문에서 세계 1위인 엘엠글래스화이버도 덴마크 기업이다.

◇풍력발전 산업은 성장세 지속=이처럼 세계 최고의 풍력발전 기업을 보유한 덴마크는 풍력발전 설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덴마크의 풍력발전 설비 시장은 약 57억유로 규모로 연 28.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2012년까지 20%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7년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만9791㎿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됐는데 2012년 5만㎿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덴마크 풍력발전설비 제조업체는 앞으로 몇 년간의 제조 물량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내년 코펜하겐에서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에서는 교토의정서 이후 기후 변화에 대한 인류의 공동 대처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구조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신재생에너지 강국 덴마크로부터 우리가 배울 점은 많다. 앞으로 양국 간 기술협력, 상호 교류를 통해 우리의 기술 수준과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