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우정, 비밀스러운 유혹.’
이번 주 개봉작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신동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지난해 방문자를 만들어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시애틀 국제영화제, 시카고 국제 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된 신 감독은 이 영화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2006년 베를린 공동 제작(Co-Production Market)’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재문(박희순)과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는 미용사 지숙(홍소희)은 신혼부부. 재문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 예준(장현성)이 있다. 예준은 능력 있는 미혼의 외환 딜러로 두 사람은 군복무 시절 인연을 맺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미용워크샵’에 가기 위해 지숙이 집을 비운 사이 예준이 재문의 집을 찾는다. 기분 좋게 두 사람이 취해갈 무렵 예준의 핸드폰이 울리고 재문이 예준의 일을 대신 처리하기 위해 잠시 나간다. 재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예준은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다.
망연자실해 있는 예준을 발견한 재문. 그 역시 예준의 실수에 견딜 수 없는 충격에 휩싸이지만 친구의 실수를 자신이 덮어쓰기로 마음먹는다. 며칠 후 아무것도 모른 채 집으로 돌아온 지숙은 자신의 가정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았음을 알게 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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