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기버스에 무인주행기능을 덧붙인 무인전기버스가 실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계명대 이재천 교수팀은 지난 25일 성서 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자체 개발한 무인차량의 주행시범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6인승 무인전기버스 ‘비사 1호’는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며 차량상부에 3차원 레이저 스캐너와 CCTV, DGPS, 전자컴파스 등을 탑재해 운전사 없이도 캠퍼스 구내를 돌아다닌다. 계명대와 국민대 연구팀이 지난 7개월간 개발한 비사 1호는 탑승자가 목적지만 설정하면 차량 스스로 최단경로를 찾아가고 무인주행 도중 사람이 차도에 뛰어드는 돌발 상황에도 곧바로 멈춰선다. 계명대는 무인전기버스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내년부터 캠퍼스 인근의 지하철 역사와 학생 기숙사, 공대건물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인전기버스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공식교통수단으로 20여대가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전기차량 ESTRO(Etri Smart Transport Robot)를 개발하고 ETRI 구내에서 안전성 시험이 한창이다. 무인차량은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 DGPS 및 첨단 항법SW를 장착하며 평균 24㎞로 달리며 사람,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고 도로구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ETRI는 무인전기차량의 탑승인원을 크게 늘려서 방문객을 위한 구내 교통수단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ETRI는 사전에 정해진 코스라면 무인전기차의 상용화에 별 무리가 없으며 원하는 민간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천 계명대 기계자동차 공학부 교수는 “무인차량은 안전문제로 고속주행이 어렵고 주로 정해진 구간을 돌기 때문에 전기차가 훨씬 유리하다. 내년 인천세계도시축전, 여수엑스포 등에서 친환경과 첨단기술을 과시하는 무인전기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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