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메말라가는 가운데, 160억달러(약 23조원)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아시아 IT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실버레이크는 지난해 아시아 기술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총자금 93억달러를 확보, 한국·중국·대만·일본 등 주요 IT기업에 투자하거나 지분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실버레이크는 기술 부문 투자에 특화한 사모펀드로 총 3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아시아 지사를 출범시켰다.
케니스 Y 하오 실버레이크 상무는 “지금은 좋은 기술 기업들이 점점 강해지는 때다. 특히 아시아 IT기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가 돼 있으며 새로운 전략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실버레이크 측은 벤처기업보다는 대형기업 투자를 더 선호한다. 대만 파운드리 및 패널, 반도체 업체와 같이 연 매출 5억달러 이상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에서도 투자기준을 하향 조정하지 않았으며, 기준을 만족시켜야 투자 검토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버레이크는 구체적인 투자 회사는 밝히지 않았으나, 아시아 기술 100대 기업 중 10여개 업체와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버레이크는 아시아 지역에서 블랙스톤·텍사스퍼시픽그룹·칼라일그룹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그동안 아바고테크놀로지·인텔샛·어바이어 등에 투자했다.
하오 상무는 “세계적인 금융 여파로 실버레이크 역시 영향으로 받고 있으며 추가적인 자금 확대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실버레이크 투자자는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자들이기 때문에 투자회수에 어떤 압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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