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국책 R&D과제 실속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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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이후 지난 8년간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에 투입된 국책 연구개발(R&D) 과제가 건수로는 300건, 금액으로는 6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고부가가치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연구 성과는 극히 저조했다는 평가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회장 박완혁)가 최근 PCB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추진된 국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8개년간 총 287건에 588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36건에 약 73억여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것이다. 올해 PCB 관련 R&D 과제를 합치면 6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05년에는 1년간 무려 135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침체기로 접어들었던 지난 2006년에는 92억여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건수로는 역대 최고인 55건의 R&D 과제가 추진됐다.

연구비 수혜 주체별로 보면 업계가 지난 8년간 466억여원을 받아 전체의 80% 가까이를 차지했다. 학계도 52억여원을 지원받아 전체의 9% 정도를 연구비로 활용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책 과제를 통해 적지 않게 투입된 R&D 예산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국내 PCB 업계와 관련 부품·소재·장비 등 후방산업군을 합쳐 연 9조원 규모로 외형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반도체·휴대폰용 고부가가치 시장에서는 일본과 기술 격차가 여전한 게 사실이다. 협회 임병남 사무국장은 “그동안 타 산업군에 비해서도 PCB 관련 R&D 과제가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면서 “국책 과제의 성과가 업계 전반의 기술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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