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의 한계는 지역에 비해 상품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이제 IT 분야는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CCA) 인력의 합류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조환익 KOTRA 사장이 최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KOTRA가 우리 수출의 중요한 축인 IT 분야 수출 진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KOTRA가 KICCA를 등에 업고 IT 분야 수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 KICCA 인력 10여명 합류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성장산업처 탄생과 함께다. 성장산업처는 △IT융합산업(IT·통신, IT+굴뚝산업) △신산업(바이오기술·의료·그린기술) △문화서비스산업(문화콘텐츠·문화기술)의 3개 팀으로 구성됐다.
KOTRA는 이를 바탕으로 주력 사업들의 전문성을 크게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 IT라는 큰 영역으로 기업을 묶는 것에서 탈피, 전문행사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중화권 반도체 수출로드쇼(11월 16∼22일), e러닝SW 중국 수출로드쇼(11월 24∼18일), 스웨덴 스톡홀름 바이오·환경산업 워크숍(12월 초) 등 최근 열리고 있는 행사명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함정오 성장산업처장은 “과거에는 IT하드웨어 중심으로 따로따로 상품을 수출해 왔으나 성장산업처 출범 이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아우르는 세부 영역별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통신 분야 DMB행사는 서비스에 플랫폼·단말기·장비를 함께 들고 나간다”고 소개했다.
내년에는 이의 연장선상으로 IT해외진출협의회 구성 및 IT수출지원 패키지 구축사업도 펼친다.
IT협의회는 연계사업 발굴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KOTRA 주도로 IT진흥기관·IT유관기관·IT전문협회 등과 공동으로 구성된다. 또 패키지사업은 경쟁력은 있으나 수출실적이 미진한 분야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컨설팅 및 해외마케팅 지원, 시장조사 대행, 민관합동 해외협력단 구성, 전시회 및 바이어 초청상담회 개최, 해외판로 개척지원, IT기업 투자유치 지원 등 패키지로 지원한다.
IT업계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통신부 해체로 정부 차원에서의 IT 지원 의지가 약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을 덜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화권 반도체 수출로드쇼 행사에 참석한 박동근 씨엔에스테크놀로지 전무는 “IT업계는 과거 정보가 아닌 미래 기술변화에 따라 새롭게 수요를 창출해 내는 바이어에 관심이 있다”며 정부 IT수출지원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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