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광고대상] `좋은 광고= 좋은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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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는 ‘어떻게’보다 ‘무엇을’ 말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는 광고를 이렇게 정의했다. 오길비는 좋은 광고, 이른바 소비자에게 ‘먹히는’ 광고는 결국 제품이 좋아야 함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광고 전문가라도 제품이 그저 그렇다면 광고 효과는 반감할 수밖에 없다. 좋은 제품을 배경으로 한 광고는 그만큼 쉽게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 ‘설득당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주머니를 연다. 실제로 각종 광고 대상에서 수상한 작품 면면을 보면 그 이면에 좋은 제품이 버티고 있다. 좋은 광고는 곧 좋은 제품, 좋은 기업이라는 등식이 가능하다.

 특히 신문 광고는 TV CF와 달리 ‘은근히’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 지면이라는 특성 때문에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원하는 메시지를 지면 하나에 담아야 한다. 그만큼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유도하는 것이 신문 광고가 지닌 매력이다. 15∼30초 짧은 시간 동안 일방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영상 광고와 출발부터 다르다. 현란한 영상을 보여주는 CF가 화려한 화술을 자랑하는 ‘명연설가’라면 신문 광고는 솔직 담백하게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진지한 인간’에 비유할 수 있다. 제일기획 박용진 수석은 “좋은 광고의 매력은 질리지 않은 은근함에 있다”며 “인터넷을 포함해 광고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여러 채널이 등장했지만 신문이 갖는 독특한 효과와 매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전문 광고 대상으로 확실한 위상을 굳힌 ‘전자광고 대상’도 이런 ‘진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광고가 단연 돋보였다. 올해로 10돌을 맞는 전자광고 대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광고에 관해서는 전문가라는 심사위원단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2008년 전자광고 대상에는 13개 부문 총 17개 작품이 수상했다.

 영예의 대상은 LG전자가 차지했다. 프리미엄 세탁기를 전면에 내세운 ‘욕심난다, 트롬답다’가 올해 최고의 광고로 뽑혔다. 트롬은 LG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LG 트롬 광고는 자존심을 앞세운 모델과 트롬 세탁기를 나란히 배치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위상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이 광고를 진행하면서 세탁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트롬을 알리는 데도 큰 효과를 보았다.

 금상은 삼성전자 노트북PC 광고가 수상했다. ‘완벽한 노트북을 꿈꾸다’ 제하의 광고에서 삼성은 국내 노트북 시장의 확실한 기술과 품질 리더십을 가지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노트북 1위로 ‘삼성’ 브랜드와 함께 노트북 자체의 품질과 성능을 모두 보여 주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은상은 SK텔레콤 ‘Send’ 시리즈 광고에 돌아갔다. Send 광고는 강렬한 흑백 스틸 사진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면서 문자보다는 이미지가 훨씬 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동상은 KTF ‘독도의 진실을 생각하며’, SK브로드밴드 ‘See The Unseen’ 두 편이 차지했다. 이 외에 부문별 최우수상에는 컴퓨터·정보통신·인터넷·가전 등 9개 부문 15개 작품이 낙점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전자광고대상 10돌을 맞는 올해, 어느 해보다 심사가 쉽지 않았다”며 “수상작 하나하나가 전자 분야를 대표하는 제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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