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가격이 11월 말 들어서도 끝모를 급락세를 이어갔다. 세계에 드리운 경기 둔화 탓에 연중 최대 성수기를 무색케 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달 초 많게는 두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한 지 불과 보름만에 평균 6% 안팎으로 가격이 빠졌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1월 말들어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이 8.8% 하락하는 등 이달 초에 이어 LCD 패널 가격이 크기와 기종을 가리지 않고 대폭 하락했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시스템 업체들의 재고 축소 움직임도 여전해 패널 가격 폭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미 생산원가 선에서 가격이 형성된 IT용 패널도 많게는 8%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TV용 패널 가격 하락률이 컸다. 32·37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이 각각 8.8%·8.1% 떨어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노트북용 패널 중에는 14.1인치 가격이 월초보다 8% 내려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5.4인치 패널 가격도 7.9% 떨어졌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일부 IT용 패널의 경우 원가 이하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격 폭락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패널 가격이 언제쯤 바닥을 칠지 예단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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