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 www.acriche.co.kr)는 지난해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시장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한 LED 전문기업이다. 안산과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25개의 해외 사무소 및 109개 국내외 대리점 체제를 갖추면서 최근 몇 년 새 사세가 급속히 팽창했다. LED 패키징 업체로 시작해 칩 공급자회사로 서울옵토디바이스(대표 오명석)까지 설립하면서 LED 칩 내재화 노력도 꾸준히 병행한다. 지난달에는 오명석 사장을 서울옵토디바이스 신임 대표로 영입,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레이저 다이오드(LD)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매년 30% 가까이 판가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고객 다변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업 초기 대기업 주문 물량에 의존하던 경영에서 탈피했다. 이 덕분에 2002년 직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8%에 불과했지만 현재 36%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교류(AC)용 LED ‘아크리치’의 본격적인 판매에 시동을 건다. 아크리치는 오직 직류에서만 작동한다는 다이오드의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 제품이다. 아크리치를 광원으로 이용한 조명은 따로 인버터가 필요 없다. 설치가 쉽고 공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인버터 수명에 의해 LED 조명 구동시간이 단축되는 단점도 제거할 수 있다. 이미 유럽 CE 및 TUV 인증, 미국 UL로부터는 전자부품 안전 인증마크인 RU를 획득해 안전성을 공인받았다.
아크리치 외 기존 제품도 조명용 LED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Z-파워 LED 시리즈’인 P4는 100루멘(lm/W)의 높은 광효율이 특징이다. 전 세계 조명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고연색성 톱뷰 제품도 소비자가 온화한 백색을 선호하는 추세를 따라 점차 매출을 확대했다. 이 제품군은 자연광과의 유사한 정도를 나타내는 연색성 지수가 90 이상이면서 광효율도 뛰어나다.
특허문제 해결에서 과거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근 서울반도체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리케이트 형광체를 개발, 오스트리아 ‘트리도닉’사 및 관련 특허 협력사와 특허 공유 계약을 했다. 실리케이트 형광체는 일본 니치아의 ‘YAG’, 독일 오스람의 ‘TAG’와 함께 세계 3대 LED 형광체로 꼽힌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서울반도체의 특허 안전성이 제고돼 세트업체들은 더욱 안심하고 이 회사의 LED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LED 관련 부품·소재 국산화가 미진한 국내 사정상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상민 부사장은 “특허 공유계약은 특허 사용 계약과 달리 상대방이 서울반도체의 특허를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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