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산기지로는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형태의 제조업 중심지로 산업단지를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측면에서의 산업단지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국의 산업단지가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의 제조업 중심지로서 경제 발전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 질적인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12일 ‘제3회 산업단지 클러스터의 날’을 맞아 기자와 만나 “하드웨어 측면에서 공단 고도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연구개발(R&D) 기능의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된 지 수십년이 지나면서 낡은 산업단지의 기반 시설과 지원 시설을 확충하고 경쟁력 있는 업종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공단 구조 고도화의 목표다. 박 이사장은 “지방 산업단지에선 직원들을 위한 문화시설이나 보육 시설, 입주 기업들을 위한 공용 회의장 등의 시설도 없는 경우가 많다”며 “각종 인프라를 정리하고 공단을 리노베이션해 지방 단지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D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측면의 공단 업그레이드에 해당한다. 박 이사장은 “R&D 기능이 서울로 집중되다 보니 지방 산업단지는 단순 생산기지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클러스터 사업을 확대해 제조업의 신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러스터 사업을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구상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실제 제조 기반을 갖춘 산업단지는 지역 경제권의 실질적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지방 산업단지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 수도권 규제 완화 이후에도 각 공단들이 제조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박 이사장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혁신에도 손을 댈 계획이다. ‘수요자 중심’의 조직으로 환골탈태한다는 목표다. 그는 “현재 공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가 3만개에 이른다”며 “입주 업체로부터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지사는 폐쇄한다는 각오로 변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리의 최고 전문 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기업 접점을 넓혀 설립 지원 등의 서비스도 강화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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