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50년, 새로운 50년](41) 세계 최강 반도체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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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램 메모리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반도체 최강 국가 대한민국의 빛나는 성적표다. 반도체는 IT의 원천 기술이 집적된 산업군으로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수출 비중 역시 10%를 넘어서면서 한국 경제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눈부신 성장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라는 두 원동력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국가=우리나라는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2002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메모리 시장 43.1%를 점유하고 생산액으로는 307억달러로 전 세계 생산의 11.2%를 차지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연 메모리 생산액 163억달러로 전 세계 점유율 27.6%를 차지하며 메모리 생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연 91억달러 생산(점유율 15.4%)으로 2위를 달려 국내 기업이 메모리 생산 세계 1, 2위를 석권했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수출 선단의 맨 앞자리에 있다. 수출 규모는 1980년 4억3400만달러에서 1990년 45억4100만달러, 1995년 176억5900만달러 등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1994년에는 단일 품목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와 기업의 손발이 맞았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다. 정부 측에서는 전통 산업에서 첨단 산업까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반도체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었다. 디지털 전자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자동차 등 일반 제품의 IT화를 뒷받침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와 함께 삼성 등 기업이 과감한 적기투자를 했다는 점도 반도체산업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산업계, 학계, 연구계의 협력 체계가 구축되면서 기술개발이 가속화됐던 것이다. D램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시키는 ‘선택과 집중’ 전략 역시 우리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았다.

 ◇1990년대 비약 성장=국내 반도체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64M D램부터 차세대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 시작해 불과 10년 만에 선진국을 추월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자 세계 각국에서 통상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등 기존 반도체 선진국의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1992년 미국 마이크론이 삼성·현대 등 국내 D램 업체를 반덤핑행위로 제소하는 등 크고 작은 이슈가 이어졌다. 1997년에 들어서는 우리나라가 WTO에 미국의 D램 반덤핑조치를 제소, 2000년 미국이 반덤핑조치를 철회하는 결과를 이끌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은 무역마찰이 심화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공장 건설 및 생산을 확대해 나갔다. 1996년 삼성은 미국 오스틴에, 하이닉스는 유진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런 공격적 전략은 신성ENG 등 제조장비·재료사업를 담당하는 이른바 주변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반도체 생산 체제가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 반도체업계의 패러다임이 아웃소싱과 파운드리 등 외주가공 추세로 변화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앰코코리아(조립), 칩팩코리아(조립), 동부전자(파운드리) 등 신생 기업이 출현했다.

 정부는 1998년 국내 비메모리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장기육성계획이 담긴 ‘시스템IC 2010’사업을 추진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나오는 등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