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벨기에의 IMEC와 고성능·저전력 신개념의 멀티미디어칩인 DSP를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 종기원은 지난 7월에도 스탠퍼드 대학과 3년 동안 공동 연구한 끝에 ‘탄소나노튜브 트랜지스터 제조 신공정’을 개발하는 등 외부 자원과 협력하는 ‘글로벌 개방형 연구개발(R&D)’이 본격화했다.
삼성 종기원은 벨기에 IMEC연구소와 4년간의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 오디오·비디오 등 디지털 신호 처리에 모두 적합하게 설계한 독자 DSP기술인 ‘SRP’(가칭 WiSARD)를 공동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 종기원은 이로써 멀티코어 및 매니코어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플랫폼 핵심 기술을 확보, TI 등 선발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통상 오디오에 최적화한 일반 DSP는 비디오 성능이 떨어지지만 삼성과 IMEC가 공동 개발한 SRP는 오디오와 비디오 모두에 최적화했다. 기존 하드웨어로 처리하던 여러 기능을 고성능 DSP로 처리함으로써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은 2배 이상 향상됐으며, 소비전력도 25% 이상 감소했다고 삼성종기원 측은 설명했다. 삼성 종기원은 이 솔루션을 저전력의 모바일 오디오 기기를 시작으로 향후 프린터·DTV 등 완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봉영 전무는 “WiSARD는 다양한 기능의 통합 제품 또는 비표준 제품에 대응하는 등 시장변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 제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외부의 아이디어를 R&D에 활용하는 ‘글로벌 개방형 R&D’ 활성화로 핵심 수종 기술을 발굴, 내재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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