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산단, 결국은 기업에 得"

Photo Image

 “전체적인 측면에서 고려하면 생태산업단지 구축에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해외 생태산업단지 권위자의 공통된 조언이다. 레이먼드 코테 캐나다 번사이드 생태효율성센터 박사와 카린 쉬어네츠 호주 커틴 공과대학 박사는 12일 제3회 산업단지클러스터의 날 행사에서 이 같이 지적하며 생태산업단지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쉬어네츠 박사는 “서호주 최고의 생태산업단지인 퀴나나 프로젝트는 기업이 폐기물이나 부산물을 20년 전 우연히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시작됐다”며 생태산업단지가 관련 기업에 실제적, 경제적인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득이 되지 않는 일을 기업이 하겠느냐는 뜻이다.

 “기업이 볼 수 있는 이득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요.”

 코테 박사는 엄밀히 말해 생태산업단지를 구축한다고 해서 기업이 과도한 경제적인 부담을 지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기업 활동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누군가 처리해야 하는데 그 비용을 기업이 내느냐, 또는 시민이 부담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또 폐기물과 부산물은 기업이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크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한편, 쉬어네츠 박사와 코테 박사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에 있어 정부 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캐나다에서는 일정량 이상의 폐기물은 정부가 그 안에 반드시 재활용할 물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매립을 아예 금지한 것이 생태단지 구축에 큰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코테 박사의 설명이다.

 쉬어네츠 박사 역시 “환경에 대한 규제는 생태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하지만 규제가 너무 강한 경우 프로젝트 자체가 늦어질 수 있는 것처럼 규제 자체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의 장벽도, 동인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