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대 주력산업과 IT융합’을 시작으로 ‘뉴IT전략’ ‘신성장동력’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IT산업과 전 산업의 융합을 통한 경제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제조업과 IT서비스의 융합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마다 한 대 이상씩 있는 디지털TV는 이제 단순히 대형화면만을 즐기는 기능뿐 아니라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제품들은 양방향 데이터 방송 수신은 기본이고 PC, 프린터 등 주변 IT기기와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와 같은 TV의 변신을 가능케 한 것이 임베디드 SW다. 하지만 각각의 제품별 성능 향상에 국한한 임베디드SW를 논하기보다는 더 큰 시장창출을 위해서 통합적인 IT서비스 관점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임베디드SW를 활용해 IT서비스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
코카콜라와 삼성전자, 삼성SDS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벤딩머신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스마트벤딩머신은 일반자동판매기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제품으로 자동판매기의 기본 기능인 음료수 판매 외에 디스플레이를 통한 광고서비스, 길안내서비스, 심지어 티켓예매 등의 다양한 서비스 활동을 할 수 있는 신개념 자동판매기로써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성황리에 시험운영됐다.
이처럼 임베디드SW가 제품과 IT서비스를 결합하는 매개체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면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IT서비스와 융합을 통한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전통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새로운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의 IT서비스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GE에너지를 들 수 있다. 발전기용 터빈 판매를 주로 해오던 GE에너지는 수익성과 장애발생 시 리스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 제품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감지 시 사전에 조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제품 판매로 인한 매출 외에 모니터링과 사전대응 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과거 제조업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용절감의 목적으로 활용됐던 IT서비스는 이제 융합의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와 가치를 창출하려는 제조업의 새로운 영역을 제공하는 선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프린터 판매에 IT서비스를 결합해 프린터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용지와 토너 공급 등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취할 수 있는 프린팅서비스(MPS:Managed Printing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휴대폰용 e메일 서비스인 ‘푸시 메일(Push Mail)’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술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또 기술 자체의 우위는 지속적인 경쟁우위요소가 될 수 없다.
이제 전통적인 제조기업들도 기술뿐 아니라 이와 연관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요소기술로서의 IT가 아닌 IT와 융합된 서비스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며, IT서비스 기업과 전 방위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수출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삼성SDS 전자본부장 고순동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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