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1일 산업은행(KDB)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를 중단시킨 것에 대해 “애초부터 산업은행같은 국영은행이 대형 국제 투자은행이 관련된 국제적 M&A를 추진하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었고 적절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산업은행은 리먼브러더스 같은 타이타닉을 구조하는 작업에 나서기에는 너무 작은 보트라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부문도 지원하는 재정 부양책을 실시한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며 “한국은 금융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잘 돼 있고 국내 은행들의 자산과 부채 간에 큰 불일치가 없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이 IMF의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은 없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IMF 구제금융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적극성을 띠도록 공정한 경쟁의 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한국투자를 당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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