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세균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초미세 마이크로 로봇이 개발된다. 영화 마이크로 특공대에서 몸속을 돌아다니는 미세로봇이 실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남대 로봇연구소 박종오 교수팀은 살아 있는 박테리아를 10마이크론(0.01㎜) 이하의 초소형 멤스구조에 부착시켜 기동성을 부여하는 세균로봇의 개념특허를 출원했다고 10일 밝혔다.
‘병변 치료용 박테리아 기반의 마이크로 로봇’으로 명명된 세균로봇은 특정한 화학물질이나 빛, 자기장을 따라가는 박테리아의 특성을 이용했다. 세균로봇은 수만마리의 박테리아가 미는 힘으로 몸 속에서 시간당 5㎜씩 이동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 각종 장기를 쉽게 뚫고 암세포로 향하게 된다. 세균로봇의 멤스구조체에는 약물 캡슐이 들어 있다.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스마트 총알인 셈이다. 해외 학계도 아직 마이크로 로봇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세균을 사용한 사례는 없다.
전남대 로봇연구소는 2010년까지 세균로봇의 1차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남대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단장 이준행), 미생물학교실과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세균로봇 개발에 참여하는 홍영진 전남대 교수는 올 초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들이 스스로 몸속의 암세포를 찾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박종오 교수는 “세균로봇은 로봇과 나노, 바이오 기술이 융합한 새로운 시장”이라며 “미세로봇을 전자, 기계공학이 아닌 세균으로 대량 양산하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용 로봇 중에서 최소형 제품은 지름 1㎜의 원통형 혈관치료 로봇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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