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업계의 제왕이었던 야후가 ` 사면초가 ` 신세로 전락했다.
6일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구글이 야후와의 검색 광고 제휴를 완전 철회하면서 야후 매출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리 양 야후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다시 ‘구원의 손길’을 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글은 성명서에서 “지난 6월 야후와 맺었던 검색 광고 제휴가 독과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법적 시비가 장기화하고 사업파트너와 관계가 손상될 위험이 있어 종전 계획을 포기함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에만 해도 구글은 범위를 대폭 축소하지만 야후와 광고 제휴를 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제휴를 종식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MS의 야후 인수 협상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6월, 야후와의 10년간 광고 제휴를 맺었다. 당시 야후는 MS와의 인수 협상 결렬을 발표하고 구글과의 제휴를 발표했다. 당시 야후는 구글과의 제휴로 연간 8억달러의 매출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S의 인수협상도 결렬되고, 구글과의 제휴도 소득 없이 끝나자 야후는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최근 광고 수익 악화로 10% 감원을 발표한 야후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후는 별도 성명서를 내고 구글이 제휴를 철회한 것에 실망한다고 밝혔다.
제리 양 야후 CEO는 다시 MS와의 접촉을 시도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MS가 여전히 최고의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뒤늦게 피력하면서 “자신은 열린 마음을 견지하고 있으며 적정한 값만 제시한다면 MS에 야후를 매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야후의 주가는 MS가 당초 인수 제안가로 제시했던 31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MS는 야후의 몸값이 더 떨어질 때까지 인수 추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구글 역시 MS와 야후의 합병을 1년 이상 지연시키며 경쟁자들의 체력을 약화시키고 검색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려놓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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