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선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향후 구성될 정부 내각의 인선으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대선 승리 이후 내년 1월 20일 취임까지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부처의 인선결과를 수일 내에 발표하고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극복 등 급박한 국가 현안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오바마의 선택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클린턴 전 행정부 관료출신들 그리고 처음부터 그를 뒷받침해 온 이른바 ‘시카고 사단’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차기 행정부의 기초를 닦을 정권인수팀은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이 이끌고 있다.
발등의 불이 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설 재무장관은 팀 게이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관측되고 있다. 오바마는 미 대선후보 2차 토론회에서 차기 재무장관으로 워런 버핏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해 묘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경제·통상 관련 정책을 보좌해온 핵심 참모진은 클린턴 정부에서 일했던 중도주의 경제학자가 대부분을 차지해 향후 경제 정책의 색채가 클린턴 정부의 자유시장 중도주의에 유럽식 사회 민주주의가 가미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이슨 퍼먼(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어스탠 굴스비(시카고대 교수), 제프리 리브먼(하버드대 교수), 데이빗 커틀러(하버드대 교수), 대니얼 타룰로(조지타운대 교수), 윌리엄 데일리(JP모건체이스 기업사회공헌 위원장), 라엘 브레이너드(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국무장관으로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지지성향의 주에서 선전한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와 캐슬린 세베리우스 캔자스 주지사도 정부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나폴리타노 주지사는 차기 법무장관으로, 세베리우스 주지사는 에너지 장관이나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이 점쳐진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일리노이주 출신 하원의원인 람 에마누엘이 유력한 가운데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후보군에 올랐고 선거대책본부의 두 핵심축인 데이비드 액슬로드와 데이비드 플루프도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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