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환경위기시계가 오는 12월 전 세계국가가 참석하는 기후변화 국제회의 석상에서 공식 발표된다.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는 ‘환경위기시계’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는 제1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기후환경학과 조용성 교수팀이 환경위기시계 관련 연구 용역 작업을 수행 중이다.
환경위기시계는 전 세계 환경오염에 따른 위기 정도를 마지막 시각인 12시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로 나타내는 것이다. 표현이 시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지수다. 다른 환경위기시계로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리우 환경회의’가 열린 1992년부터 전 세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NGO), 학계, 기업 등의 환경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것이 유명하다.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가 발표할 환경위기시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또 설문으로 이뤄지는 아사히글라스재단 시계와 달리 국가별 에너지원 단위, 공해지표, 산업지표, 온실가스량 등 정량적인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작성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조용성 교수는 “첫 시도지만 정량적인 지수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기후변화위기의 객관적인 분석 결과와 지수를 내놓으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은 올해 81개국 732명의 응답자(한국 응답자 41명)의 답변을 토대로 환경위기시계의 현재 시각이 9시 33분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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