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 해외 진출 `홀로서기`

 신도리코는 외주 생산과 별도로 내년 자체적으로 해외 판매망을 구축해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4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신도리코 측은 “새로운 CI는 신도리코가 해외 시장에서 보다 자유롭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신도리코는 그동안 ‘아피시오’ ‘디지웍스’와 같은 브랜드로 국내 복사기와 복합기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해외는 외주 생산에 만족해 왔다. 리코·렉스마크·제록스 등 파트너업체가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 때문에 자체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는 한계가 있었던 것.

 실제 신도리코 전체 매출에서 리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27%, IBM에서 분사한 글로벌 프린터업체인 렉스마크는 38%에 이른다. 신도리코는 중국 칭따오와 충남도 아산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A3 복합기 관련해서는 리코와, A4 프린터 제품 관련해서는 렉스마크 제품을 생산해 중계 무역 형태로 이들 업체에 공급해 왔으며 수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신도리코 경영 전략에 변화가 생긴 데는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며 OEM·ODM 위주의 생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 파트너업체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는 기여하지만 수익률이 낮을뿐더러 이들 업체가 최근 협력 관계에 변화를 요구하면서 이에 따른 자구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도리코는 리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리코의 신도리코 지분율은 35%에서 지금은 16%까지 떨어졌다. 업계 일각에선 리코가 지분 관계를 완전히 청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4일 공개한 새로운 CI는 신도 영문명 ‘SINDO’에 ‘H’를 더한 형태로 H는 사람(Human)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와 첨단 기술(High-Technology) 경쟁력을 보여 준다고 신도리코 측은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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