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기 성공 기업들 투자 포인트는?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듯, 불황기에도 크게 성공하는 기업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들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기업의 특징은 무엇일까.

LG경제연구원은 2일 ‘경기침체기를 기회로 활용한 기업들의 교훈’ 보고서에서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 네 가지를 제시했다. 홍덕표 수석연구위원은 “경기침체기에 호황기를 대비해 철저히 준비한다면 이 시기를 시장 지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비전을 세워라=어려울수록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확실한 목표(큰 그림)를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불황기 기존 주력사업을 매각하고 미래 성장영역인 이동통신 사업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노키아가 좋은 사례다.

◇선택과 집중에 나서라=애플·노키아는 불황기 단기 재무성과에 집착하지 않았다. 새로운 성장동력과 신사업의 확고한 역량 구축에 주력함으로써 호황기 대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캐논은 유망사업이라고 다 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핵심역량과 관련 있는 사업에만 집중했다.

◇차별화에 나서라=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든 애플은 가격 중심으로 바뀌는 경쟁의 게임룰에서 자사의 경쟁력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가격보다는 기존 사업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캐논도 대형 시장에만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중소형 디지털시장을 만들어나갔다.

◇대처는 빨라야 한다=기업은 침체기 단기 수익악화 대응에 주력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근본적인 변화, 핵심사업에 맞는 변화 등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애플·캐논은 침체 초기 발빠른 변신에 성공했다. 코닥·컴팩은 적기에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뒤늦은 변신은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한계로 이어졌다.

 

 #사례1. 노키아 vs 코닥(90년대 초 경기침체기)

목재·제지·고무·케이블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유하던 노키아는 90년대 초 실적이 악화되자 대부분 사업을 매각하고 대신 새롭게 뜨는 이동통신사업 하나만을 집중했다. 매각 과정에서 유럽 2위의 휴대폰 업체인 영국 테크노폰을 인수하는 과감성도 보였다.

90년대 디지털카메라 등장으로 침체기를 맞이한 코닥. 당시 신사업 추진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코닥은 필름사업만 집중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화에 소극적이었고 이는 성장잠재력 약화로 나타났다.

#사례2. 캐논 vs 산요(일본 불황기)

80년대 차입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집중한 캐논은 90년대 불황기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차기 유망사업과 관련이 없는 PC·태양전지 등 7대 적자사업에서 철수했다. 반면에 침체기 소비자의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등 신사업을 적극 공략했다.

150여개 업체를 거느리는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보인 산요는 ‘선택과 집중’보다는 기존 주력사업과 차세대 성장사업을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기존 주력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차세대 사업은 투자 미흡에 따른 경쟁력 확보 한계로 나타났다.

#사례3. 애플 vs 컴팩(닷컴 버블붕괴기)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아이맥(i-Mac)·파워맥 판매량 급감으로 고전하던 애플은 신성장원으로 MP3플레이어를 주목했다. 기능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던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은 아이팟(i-Pod)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게임룰을 파괴하는 고객 가치 창출을 통해 경기침체기에 대응한 것이다.

반면에 컴팩은 불황기 델의 저가정책에 가격 인하로 맞섰다. 전체 인원의 12%를 감축하고 델의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고 결국 HP에 합병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