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안방 극장이 사회 교류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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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TV가 사회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 홀로 TV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사회교류사이트(SNS)에서나 가능했던 기능들이 TV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 폐쇄적인 안방극장이 거대한 사회교류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 선구자가 된 X박스 라이브 = 월스트리트저널은 거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TV를 탈출시킨 주역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라이브(Live)’를 꼽았다. 2002년 MS가 온라인 기능이 탑재된 비디오게임기기 X박스 라이브를 처음 선보인 후 게이머들은 게임 화면으로 사용했던 TV로 다른 사용자들을 만나 같이 게임을 즐기고 메시지도 교환하게 됐다. 마크 휘튼 X박스 라이브 총괄 매니저는 “최근에는 단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게임방을 개설하는 게이머도 있다”면서 “게이머가 어떠한 사회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지가 게임 그자체 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MS에 따르면, 현재 X박스 소유자의 60%가 ‘라이브’에 등록해 매월 서비스료를 납부한다.

◇ 가상사회는 이젠 기본 =MS는 X박스 라이브에 더 다양한 사회교류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달 19일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 중에는 게임을 하지 않아도 최대 8명까지 헤드세트를 끼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특히, 게이머들이 ‘아바타’가 활동하는 가상사회를 제공한다. 일종의 ‘세컨드라이프’가 생기는 것이다. 고등학생인 에릭 워드는 “게임은 하기 싫고, 단지 게이머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만 알고 싶을 때도 많다”면서 “X박스의 새로운 라이브 기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소니도 비디오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3)에서 제공할 가상 사회를 준비 중이다. 서비스명은 ‘홈(Home)’이며 올가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소니의 홈 서비스도 가상 사회에서 아바타들이 서로 교류하고 게임 내에서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다. X박스 라이브와 달리 무료다.

◇ “TV는 대화하는 거야”=전문가들은 앞으로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같이 인맥을 구축하고 회원끼리 서로 교류하는 기능이 TV를 변화시키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마이클 가르텐버그 주피터미디어 그룹 애널리스트는 “친구가 TV 스크린을 통해 무엇을 보고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엄청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월드디즈니, 소니픽처스, 패러마운트픽처스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DVD 사용자끼리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을 블루레이 DVD에 내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디즈니가 내놓은 DVD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다른 지역의 사용자들과 잡담을 나눌 수 있는 메신저 기능이 포함돼 있다.

최근엔 사회교류 기능이 포함된 TV리모컨용 애플리케이션도 나왔다. 뉴욕의 IT업체인 복시가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TV스크린에 연결된 PC와 인터넷의 사진, 음악, 영화, 동영상을 한눈에 정리해 보여준다. 친구에게 각종 콘텐츠를 추천해줄 수도 있고, 리스트에 등록된 친구들이 무엇을 듣고 보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TAG네트웍스도 케이블 TV를 통해 주문형 캐주얼 게임을 제공하면서 회원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 회사는 지역별 회원자의 프로파일과 게임 점수 등을 고려해 게이머 간 경기를 주선해준다. 이 회사는 조만간 친구 리스트 기능, 메신저 기능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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