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순회 방문차 내달 2일 이틀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다음날인 3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다. 이번 만남은 이윤우 부회장이 삼성전자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인데다 스티브 발머의 요청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짧은 방한 일정이지만 3일 오후 이 부회장과 1시간가량 미팅이 잡혀 있는 상태”라며 “모임조차도 비공개로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MS와 삼성의 심도 있는 공조 방안 등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MS 측은 이번 미팅에서 휴대폰 등 하드웨어 분야의 글로벌 업체로 부상한 삼성에 MS 운용체계(OS)를 포함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삼성은 북미 시장에서 휴대폰과 PC 등이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스마트폰과 PC 분야에서 갈수록 OS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리눅스·심비안 등 경쟁 OS가 급부상하면서 고전해 왔다. 삼성은 수출 텃밭인 북미 시장에서 휴대폰에 이은 주력 하드웨어 제품으로 PC를 밀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극히 일부 노트북PC 모델만 선보였던 삼성은 내년 3월 미니 노트북PC를 주력으로 북미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스티브 발머는 또 이윤우 부회장과 미팅에 앞서 삼성전자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인 ‘t옴니아’ 발표회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김신배 SKT 사장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t옴니아는 SK와 삼성전자가 1년 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로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원한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스마트폰 ‘옴니아’보다 성능을 높이고 ‘햅틱 유저 인터페이스’를 강화해 비즈니스맨과 일반 사용자를 모두 겨냥한 제품이다.
스티브 발머는 이 외에도 3일 오전 8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신성장동력 포럼’에서 강연한 후 청와대를 방문하고 오전 11시에는 현대 기아차와 함께 설립하는 ‘차량IT혁신센터’ 개소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병준·양종석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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