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코스피지수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158포인트에 달하는 변동폭을 보이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9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30.19포인트(3.02%) 하락한 968.9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6.84포인트(2.51%) 내린 265.5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변동폭은 157.98포인트, 일중변동성도 15.81%로 지난 2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3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의 급등에 장 초반 양시장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C&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KB금융지주의 대규모 해외투자 손실 우려가 불거지며 급락세로 반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코스닥 선물시장은 오전 장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가 울린 데 이어 오후 1시 45분에는 코스피200선물이 올들어 처음으로 급락에 따른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이날 급락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C&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을 들며 여러 은행들이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이 은행주를 중심으로 동반 급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C&그룹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에 상당수 은행들이 연관됐을 가능성으로 은행주들의 자산건전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C&그룹은 C&상선, C&중공업, C&우방, C&우방랜드, 진도에프앤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도에프엔은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해 산업, 기업, 신한 등 국내 은행은 일제히 “C&그룹과의 거래가 미미하거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6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한 카자흐스탄 현지은행 센터크레디트(BCC)가 당국의 공적자금 투입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으로 주가 급락 반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은 “카자흐스탄은행 중 공적 자금을 받지 않은 ATF와 BCC의 경우 외국자본이 들어와있는데, 이 두 은행은 현지 금융당국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측은 “위험 관리차원에서 충당금을 확대하면 수익이 감소할 수 있겠지만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전성 관리가 잘 돼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C&그룹의 문제가 불거져 금융권과 건설주의 경영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증시가 당분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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