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생생한 국정경험을 육성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추진된다.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인 국가기록원(원장 정진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애와 국정수행과정의 생생한 경험을 대통령 자신의 육성으로 남기는 ‘구술채록사업’을 29일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구술채록사업은 과거에는 기록화되기 어려웠던 사항을 대통령 증언을 통해 처음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른 전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국가기록원에 대통령기록관이 설치된 후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사업은 역대 대통령들의 주요 활동·사건·성장과정 등 개인적인 생애경험이나 소회 등을 직접 구술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 소중한 국가기록으로 영구 보전하기 위해 추진된다.
첫 대상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구술 범위는 어린시절·청년시절·정치인시절·대통령 재임기간 등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일화와 사건 및 국정수행 이면의 일들이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구술은 약 20시간 정도를 할애해 체계적으로 채록한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전 대통령의 증언을 통해 전혀 알려지지 않은 국정의 비사가 포함될 수도 있다”며 “구술결과에 대한 공개여부 및 보호기간 설정 등은 전 대통령 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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