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풀과 4년 간 `세탁기 특허 소송`
LG전자가 4년 동안 끌어온 미국 ‘월풀’과의 세탁기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LG는 세탁기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올 초부터 진행해온 냉장고 특허 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대표 남용)는 27일 미국 대표 가전 업체 월풀과 전자동 세탁기 특허소송에서 지난 10일 최종 승소하며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월풀은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2월 LG전자 전자동 세탁기가 월풀 투과 세탁 기술과 세탁물 유동 기술 등 특허 2건을 침해했다면 미시간 지방법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는 특허 비침해와 무효 증거를 제출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고 미시간 지방 법원은 2006년 LG전자 손을 들어 주었다. 판결 이후 월풀은 올해 2월 연방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지난 10일 최종적으로 연방 항소법원이 특허무효 판결을 유지하면서 치열했던 특허 전쟁의 승리는 LG전자에 돌아갔다.
<뉴스의 눈>
월풀과 4년 동안 끌어온 세탁기 소송에서 LG전자가 승소하면서 올 초에 맞붙은 냉장고 특허 소송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승소는 특히 미국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월풀의 견제를 성공적으로 따돌렸다는 데 값진 성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허 센터장인 이정환 부사장은 “월풀의 안방 격인 미국에서 벌인 특허 경쟁에서 정면승부를 통해 승리를 거둔 것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며 “LG브랜드와 제품에 신뢰도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풀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2002년 말부터 특허 소송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LG의 미국 시장 진입을 견제해왔다. 2004년 제기한 세탁기 소송도 이런 맥락이었다. 그러나 LG는 지난해부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1위를 지키며 프리미엄 세탁기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법정 공방에 앞서 이미 시장에서는 LG가 ‘완승’을 거둔 셈이다.
LG전자는 또 ‘월풀 공세’가 세탁기에 그치지 않고 냉장고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승리를 거둬 미국 가전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풀은 올해 1월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LG전자 냉장고와 관련해 5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LG전자는 4월 뉴저지주에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델라웨어주 지방 법원에는 반대로 월풀이 LG전자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맞받아쳤다. 결국 월풀은 ITC에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 5건 중 4건을 자진 취하했으나 여전히 법정에서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LG전자, 월풀 가전 특허 공방 현황
<전자동 세탁기 특허>
2004년 2월 월풀, LG전자 전자동 세탁기 관련 미시간 지방 법원에 특허 소송 제기
2006년 7월 미시간 지방 법원 LG전지 비침해 판결
2006년 8월 미시간 지방 법원 무효 판결
2008년 2월 월풀, 연방항소법원에 항소
2008년 10월 연방항소법원, 최종 특허 무효 판결(LG전자 승소)
<냉장고 특허>
2008년 1월 월풀, ITC에 LG전자 5건의 특허 침해 소송 제기
2008년 4월 LG전자, 뉴저지주,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특허 무효 소송과 특허 침해 소송 제기
2008년 5월 월풀, 특허 침해 소송 5건 중 2건 자진 취하 신청
2008년 5월 월풀, 델라웨어 지방법원 특허 4건 침해 소송 추가 제기
2008년 6월 ITC, 월풀 취하 신청 소송 조사 중지 결정
2008년 9월 LG·월풀 특허 2건 합의 취하(ITC·델라웨어 지방법원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