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프로젝트](40)모토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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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는 에너지와 환경의 중요성이 전 인류적 과제로 부각되면서 자사의 친환경 경영방침인 ‘에코모토(ECOMOTO)’를 내세워 모토로라의 기업 차별화 및 모토로라 제품의 친환경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85%가 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을 만큼 환경을 향한 시장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업의 평판을 구축하고 시장과 주주의 만족을 극대화함으로써 고성장 드라이브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친환경은 기업의 필수 지속가능 경영요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모토로라는 휴대폰에서 통신장비에 이르는 전 제품 부문에서 ‘제품 책임위원회(Product Stewardship Committee)’를 운영하면서 제품 개발·생산·공급·회수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확인하고 해당 제품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로써 궁극적으로 기기당 재활용률을 90%로 끌어올리고 기기 재료의 20%는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휴대폰 부문에서 모토로라는 패션 아이콘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유럽연합(EU)의 ‘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에 따라 위험규정 물질도 2001년에 생산된 V60 단말기와 2007년에 생산된 MOTOKRZR K1을 비교하면 무려 99%까지 줄였다. 통화시간도 68%나 늘어나 충전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데 일조한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이미 모토로라의 휴대폰 충전기는 모두 미국 환경보호국의 에너지스타레벨 4를 획득해 휴대폰 충전기가 대기 모드일 때 소모하는 전력은 모두 0.3W 이하로 줄어들었다.

 모토로라가 환경 측면에서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은 패키징 분야. 초소형, 초박형 제품 크기를 매년 경신해나가는 동시에 재활용 재료 사용률을 높이는 것이 모토로라의 방침이다. 2006년 이후 생산되는 휴대폰은 플라스틱 대신 판지상자 포장으로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연간 90톤이나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기업용 통신 장비에도 기존에 사용되던 골판지를 2005년보다 60% 적은 21톤으로 줄였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휴대폰 주기가 매 18개월로 빨라지면서 기능에 이상이 없지만 버려지는 휴대폰은 해마나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수거해 분리하고 폐기물을 극소화하면서 그 재료들을 활용, 첨단 기기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것에도 모토로라는 중점을 두고 있다.

 모토로라는 전 세계 42개국에서 ‘에코모토 테이크백(ECOMOTO Takeback)’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용하지 않는 기기를 타사 제품까지 포함해 수거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제품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재료를 안전하게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휴대폰뿐만 아니라 무전기 배터리를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에코모토 테이크백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서 출력한 우편표지를 이용해 소비자가 무료로 제품을 재활용 센터로 보낼 수 있도록 하거나 재활용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모토로라는 자사 휴대폰이 판매되는 전 지역의 90%에 이르는 지역에서 에코모토 테이크백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함으로써 사용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제품 차원을 넘어 모토로라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자는 기후변화 전략이다.

 모토로라는 2010년까지 2005년 대비 매출 100만달러당 사업장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15% 줄이기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자발적 탄소 배출권’ 시장으로 유명한 시카고기후거래소(CCX)의 초창기 회원인 모토로라는 전사적 차원에서 제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 중이다.

◆G프런티어/김윤 모토로라 사장

 “그린 경영은 비즈니스를 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동시에 산업의 리더로 남기 위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방식은 이제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김윤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친환경 경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보는 것은 협소한 시각이라고 강조한다. 친환경 경영을 사회적 책임으로 바라보면 기업의 체면 때문에 비용이 들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혹은 제도를 수동적으로 따라야 하는 의미를 일면 가지고 있지만 친환경 경영 자체가 모토로라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김윤 사장은 친환경 경영이야말로 모토로라를 차별화하는 요소이자 글로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전체 임직원의 기본자세며 피상적인 철학이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자 현재 모토로라에서 전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지역사회와 나아가 지구 전체를 위해 기업이 기여하고 책임져야 할 분야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최근의 그린경영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비즈니스적인 시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김윤 사장의 생각이다.

 이런 면에서 모토로라가 모토로라재단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각종 환경 보호활동과는 별개로 기업 운영과 비즈니스적 시각에서의 그린경영은 제품개발·생산·마케팅·영업과 기술지원의 전체 사이클에서 반드시 적용해야만 하는 행동강령이자 철칙이라는 것이다.

 “1967년 한국에 진출한 모토로라는 한국의 경제 재건기와 IT 통신 부흥기를 거치면서 한국 경제와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여해 왔다”고 말하는 김윤 사장은 “이제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이 국제적, 그리고 국가적 어젠다로 떠오르면서 소비자와 시장에, 차원을 달리하는 고효율 기술 및 친환경적인 첨단 제품으로 승부수 걸겠다”며 모토로라의 그린경영 포부를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