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년 4개월 만에 세 자릿수로 추락

 코스피지수가 3년 4개월 만에 1000선이 무너지며 세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전일 미국 주식의 상승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며 코스닥지수도 300선이 힘없이 무너진 데 이어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멈추지 않았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96포인트(10.57%) 급락한 938.7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27포인트(10.45%) 급락한 276.68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989년 3월 31일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2005년 6월 30일 1000선에 재진입한 후 지난해 7월 25일 2000선을 돌파했었다. 이어 지난해 10월 31일 2064.85로 고점을 찍은 후 거의 2년 3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를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오후 1시 15분에는 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20분간 주식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20원 상승한 14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 일간 109원 급등하면서 1998년 6월 16일 1430.00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코스피시장에서는 883개 종목 가운데 401개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84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018개 종목 가운데 54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고 967개 종목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이날 실적 발표 결과, 영업이익이 반 토막난 삼성전자가 13.76%나 급락하면서 4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POSCO(-12.16%), 한국전력(-11.02%), 현대중공업(-14.76%), KT(-12.59%), LG(-15.00%) 등도 하한가에 가깝게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증시의 급락에 대해 현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심리의 불안이 투매를 불러왔다”며 “향후 증시도 미국 등 선진시장의 안정을 기대할 도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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