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지오 CEO와 대만 암트란 회장이 나란히 LG를 방문했다.
비지오는 북미 시장에서 한때 LCD TV ‘톱3’를 차지한 대만계 글로벌 TV업체이며 암트란은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LG의 주요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특히 LG전자가 지난달 비지오를 LCD TV와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한 민감한 상황이어서 이번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경영진과 면담=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월리엄 왕 비지오 CEO와 알파 위 암트란 회장이 지난 20일 LG를 정식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틀간의 짧은 일정으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을 포함한 LG내 주요 임원 등과 회의를 가졌다. 자세한 회의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암트란과 진행 중인 생산 합작법인 진행 상황, 비지오와 패널 수급량 조절 여부, 연말과 내년 TV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내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LG 측은 “이틀간의 짧은 일정으로 지난 20일 방문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라며 “특별한 사안을 가지고 방문한 게 아니라 LG 내부 행사 참석을 위한 의례적인 방문이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의례적’이라는 LG측 해명에도 비지오 CEO와 암트란 회장의 LG 방문에 관심을 쏠리는 데는 이들 회사가 갖는 무게감과 함께 LG와 복잡한 거래 관계 때문이다. 먼저 암트란은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대만계 제조업체다. 사실 막바지 합작법인과 관련한 사안을 조율하기 위한 VIP 미팅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모종의 합의설=눈길을 끄는 점은 비지오의 방문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비지오는 TV 유통과 판매만 집중하는 독특한 사업 모델로 북미 시장에서 ‘저가 TV’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북미 시장에서 한때 분기 기준으로 삼성·소니 등 TV업계 강자를 누르고 판매량 1위를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TV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파괴를 일삼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 급기야 LG전자는 지난달 비지오를 상대로 디지털TV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비지오가 공교롭게도 평판 TV 제조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 최대 고객의 하나라는 점. 주지하다시피 비지오 경쟁 업체의 하나인 LG전자도 디스플레이는 ‘한몸’과 같은 상황이다.
결국 LG전자와 비지오 두 고객 모두 중요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두 회사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에서는 특허를 비롯한 최근 상황과 관련해 상당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와 비지오는 전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를 겨냥해 당장 다음 달부터 연말 특수를 위해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이번 방문에서 LG전자-LG디스플레이-비지오 세 회사 간에 모종의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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