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여러 요소가 친환경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23일 개막한 친환경 전기에너지 경진대회 ‘로봇경기’에 참석한 ALU팀의 팀장을 맡은 연세대 신문식(23·기계공학과 3년)씨의 말이다. 그는 “처음 한가지 에너지를 이용해 대회에 나오려 했으나 2개월여 연구과정에서 4가지 에너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그동안 친환경에너지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과 KAIST가 주관하고 중소기업청과 산학연전국협의회가 주최하는 ‘친환경전기에너지 경진대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돼 25일까지 계속된다.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의지 고취를 위한 ‘제9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부대행사로 펼쳐지는 경진대회는 정부의 녹색성장 의지에 맞춰 4개 기관이 야심차게 마련했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뽐내는 행사다. 마지막날인 25일 기업과 대학으로 나눠 시상도 이뤄진다. △친환경제품 △친환경 아이디어 △로봇경진대회로 나뉘어 구성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펼쳐진 친환경에너지 로봇경진대회. 30여 대학의 51개팀이 예선전에 참가해 이 가운데 17개팀이 행사기간에 본선과 결선을 치른다. 로봇에 투입 되는 에너지를 어느 팀이 더 강력하고 크게 만들 수 있는지를 겨룬다. 주최 측은 로봇을 제공하고 각 팀은 현장에서 친환경적 에너지를 발생시켜 로봇에 투입해 경주하는 형태다. 황민수 KAIST 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준비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 놀랐다”며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대학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학과 기업으로 나눠 펼쳐지는 친환경제품·아이디어 경진대회도 함께 펼쳐진다. 총 100개 대학·기업이 참여해 이 중 16곳과 10곳의 대학·기업이 최종 대회에 참여했다. △수력·태양광·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군산대 꿈을 현실로팀) △빛·바람·열 모든 에너지를 수집하는 이동형 발전시스템(아주대 A.T.O.M팀) △장갑 손바닥 부분에 열반전소자를 설치해 장갑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를 이용해 발전하는 자동냉갑장갑(연세대 MONGS팀) △태양에너지와 사람이 발산하는 휴먼에너지를 이용해 음악을 듣고 티셔츠에 영상을 보여주는 로링홀릭(KAIST UbiKA팀) 등 다양한 제품과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왔다. 씨이에스티의 절전제어장치, 에너지마스타의 수소·산소 혼합가스 발생기를 이용한 물에너지 상용화기술 등 에너지벤처기업의 기술들도 대회에 나왔다.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을 출품한 군산대 꿈을 현실로팀의 심중표 팀장(군산대 나노화학공학과 교수)은 “학생들이 친환경에너지에 대해 다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라고 말했다.
임충식 중기청 기술혁신국장은 “친환경에너지를 단순히 산업적 접근만이 아닌 대중에게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이번에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더욱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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