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코리아2008 ] 벤처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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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울 때일수록 강해지는 벤처, 위기 속에서 미래를 만드는 강소(强小)기업.”

금융 불안에서 출발해 실물 경제로 이어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 우리 벤처·중소기업의 자생력과 돌파력에 다시 한번 기대가 모였다.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에 이은 환율 불안과 키코 사태로 벼랑 끝까지 밀렸던 중소·벤처기업들. 그러나 우리 산업의 ‘역전승’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벤처산업협회(회장 서승모)는 22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우리나라 벤처기업인·산업계의 최대 축제인 ‘벤처코리아 2008’을 열고 새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진다.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축하만 할 수 없는 여건이지만, 벤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자리로선 적격이다. 좌절과 패배를 모르고 달려온 우리 벤처의 역사가 이들을 응원한다.

벤처코리아 2008은 올해가 벤처특별법 10년 연장의 첫해라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안고 있다. 지난 10년이 우리 벤처산업이 정부 지원과 법 기반에서 터를 닦고 기회를 만든 시기였다면, 새로운 10년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성장 벤처를 키워내는 새 역사를 쓰는 시기가 될 수 있다.

벤처기업은 이미 1만5000개를 넘어섰으며 총매출액은 100조원을 웃돈다. 벤처가 더 이상 ‘도전’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산업·경제를 떠받치는 주력부대가 됐다. 위기를 되레 기회로 만들어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지금 우리 산업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짙은 암운을 걷어내고 새 희망의 빛줄기를 불러올 전령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벤처코리아 2008’은 최악의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열리는만큼, 우리 벤처의 진가를 다시 한번 검증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는 위기일수록 매력을 발산하는 기업 형태다. 정부의 치밀하지 못한 예측과 안일한 대응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는 태생에서부터 누군가의 혜택으로 일어서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기업이 숨죽이고, 뒤에 숨어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막을 깨고 혼자서라도 전진하는 것이 바로 벤처다. 이런 자신감과 난국 돌파 의지를 우리 벤처기업이 다시 한번 떨칠 때다.

국정 지표로 잡힌 ‘녹색성장’에도 벤처기업이 돌격대로 나섰다. 벤처산업협회는 행사 주제를 ‘녹색성장을 이끄는 힘, 벤처’로 제시하고, 그린산업에 기초한 벤처 제2성장시대를 선언할 계획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역동적인 벤처 산업 토양에서 21세기 녹색혁명의 씨앗을 싹틔우겠다는 것이 벤처기업 전체의 의지다.

이날 ‘벤처코리아 2008’에는 정부 대표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과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한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미리 배포한 축사에서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중요하며, 특히 벤처·중소기업의 강한 추진력과 경쟁력이 밑받침돼야 한다”며 벤처기업인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진호기자 jholee@

◆기념사- 서승모 한국벤처산업협회장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생태계가 만들어진 지 10여년이 흘렀다. 벤처특별법, 코스닥시장 설립, 스톡옵션제도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10년 한시법으로 제정된 벤처특별법은 벤처산업이 시장 중심의 벤처생태계로 정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10여년간 우리 벤처기업은 압축 성장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과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그럼에도 지금 1만5000여개 벤처기업은 50여만명의 고용을 창출해 사회문제로 부각된 실업 문제 해소에도 크게 기여했다. 매출 1000억원을 넘긴 150여개의 중견 기업을 탄생시키며 국가 경제발전의 핵심동력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 모든 성장 근간을 담은 벤처특별법이 올해 다시 10년 연장됐다. 벤처특별법 연장은 벤처산업에 대한 정부와 우리 사회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대변한다. 특별히 오늘부터 이틀간 펼쳐지는 벤처기업인의 대축제 ‘벤처코리아 2008’에 붙여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자 한다.

벤처기업인은 이제 그동안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질적 성장을 갈구하고자 한다. 내적으로는 꿈을 위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정당한 분배가 돌아갈 수 있는 창의적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또 ‘기업가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밖으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군으로 우뚝 설 것이다. 불굴의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대한민국이 세계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벤처강국으로 자리 매김하도록 정진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 벤처기업인은 신성장분야와 전통산업 간 융·복합 등 급변하는 벤처기업 경영 환경변화를 주도하고, 녹색국가 건설의 열매를 맺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벤처코리아 2008’는 벤처특별법 10년 연장의 원년을 맞이해 우리 벤처기업이 어떠한 목표지향적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인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영광의 수상자들

 벤처기업대상 시상식은 1997년 이후 10여년 만에 기업수 1만5000개, 총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우리 경제의 주역 벤처기업인을 격려하는 축전의 자리다. 벤처기업 부문 58개, 유공자 부문 19개 등 총 77개 벤처기업 및 유공자에 대해 동탑산업훈장 등이 주어진다.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은 암 면역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약품 분야을 생산하는 바이넥스(대표 이백천)에 돌아간다. 수익성과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현장 심사에서도 기술과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아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 회사는 암 면역 세포 치료제 ‘디씨백 주사’를 개발했으며 2004년 보건복지부 바이오신약 제품화 과제에 선정돼 폐암과 대장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상용화 단계다.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도 수행 중이며 2010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향후 모든 고형암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대형선박용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화영(대표 이홍원)은 철탑산업훈장을, 전기공급 제어장치 개발업체인 비엠티(대표 윤종찬)는 석탑산업훈장을 받는다. 화영은 30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전자식 제어 선박엔진의 핵심 제품인 서플라이유닛을 국산화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비엠티는 정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조선·해양·석유화학, 원자력 및 화력 발전플랜트 등의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피팅과 밸브의 국산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디워’로 유명한 SF영화 제작사 영구아트(대표 심형래)는 산업포장의 영광을 안는다.

한편 ‘유공자 부문’ 에선 한국방송광고공사 오종환 국장이 벤처기업 방송광고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는다.

◆1000억클럽 영광의 얼굴들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벤처 기업의 선두주자로서, 국가 경제의 허리로서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벤처 기업 3곳은 ‘1000억 클럽’ 기념패를 받아 기쁨을 더했다.

NHN(대표 최휘영)은 2007년 매출 9200억원을 기록, ‘1000억 클럽’ 중 대장의 자리를 인정받았다. 검색과 게임 분야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매출 5733억원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산업용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토비스(김용범 하희조)는 매출이 2006년 268억원에서 작년 1224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355%라는 경이로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률 1위’ 1000억 클럽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중소형 TFT LCD 모듈 기업 네오디스를 흡수합병, 기존 산업용 모니터 사업 외에 중소형 TFT LCD 모듈과 주문형 TFT LCD 모니터 사업, 휴대폰 윈도터치 스크린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금 현물 거래와 헤지, 금 관련 파생상품 및 금융상품 개발 등을 하는 케이지티시(대표 유동수)는 2007년 2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1000억 클럽’에 새내기로 가입했다.

◆부대행사

 세계로 도약하려는 국내 벤처 기업들의 꿈을 도와 줄 각종 벤처 지원 행사도 ‘벤처코리아 2008’에서 함께 열린다.

해외한인기업인 초청 제품 설명회에서는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INKE)의 39개 해외 지부 의장 및 회원들을 앞에 두고 삼중테크·이레산업 등 선별된 국내 4개 벤처 기업들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발표와 질의응답 등을 통해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효과적인 진출 전략을 모색한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의 기술 심사를 거친 아이제글로벌·이디테일 등 8개 국내 벤처 기업들은 ‘국내외 투자펀드 초청 IR 설명회’를 갖는다. 국내외 벤처캐피털 및 투자기업, 투자유치 컨설팅 기업 앞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기술력을 뽐낸다. 발표를 진행하는 동안 각 기업들이 관심 고객과 비즈니스 미팅을 벌일 수 있는 상담 공간도 발표장 옆에 마련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벤처산업협회 홈페이지(www.venturekorea.org)에서 참가 등록을 하고 참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아침에는 39개 INKE 해외지부 의장 및 회원, 국내 임원, 옵서버 등이 참석한 가운데 INKE 총회와 이사회도 열려 국내 벤처의 해외 진출 지원 등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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