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분기 기업 경영에 최대 변수의 하나인 환율과 관련해 ‘1150원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21일 서울 여의도동 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4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손익은 지금 기준으로는 많이 어려울 것 같다”며 “1150원에 맞춰 4분기 경영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영향으로 금융 환경이 나빠졌고, 이에 따른 영향이 실물 경제에 미치고 있어 4분기는 3분기보다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분기 과감한 ‘아웃소싱’ 추진=LG전자는 4분기 이후 불황 타개책으로 재고 관리와 생산 조정을 통한 효율성 확보와 함께 과감한 아웃소싱 전략을 꼽아 주목된다. 정도현 부사장은 “생산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갈 필요성이 있다”며 “아웃소싱을 위해 내부적으로 별도 팀을 구성해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앞으로 성장 엔진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 사업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미 일부는 조만간 발표할 수준에 왔다고 밝혀 상당 기간 구조조정을 준비했음을 시사했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 사업 본부별로 보면 먼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의 마케팅 강화와 원가 절감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공급망관리(SCM)를 통한 재고 최소화와 생산방식 혁신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디지털TV는 판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판매 대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톱3’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휴대폰은 저가폰 사업을 구체화하고 스마트폰 등 다소 미진했던 사업을 보완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환율은 1150원대에 맞춰 경영 기조를 수립했으며 나라·시장에 맞춰 마케팅을 보다 더 세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3분기 휴대폰 실적 ‘명과 암’=LG전자가 3분기 견실한 수익을 올린 데는 휴대폰 부문이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반대로 판매 대수(물량)보다는 수익 쪽에 집중하면서 소니에릭슨에 글로벌 4위 자리를 내주었다. LG전자는 3분기에 23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2570만대를 기록한 소니에릭슨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소니에릭슨은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폭과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계속돼 영업이익률은 크게 추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에서 “당장 물량을 늘리기보다는 강점을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기조는 변함없다”며 “다만 신흥 시장과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휴대폰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에 사업 본부별로 희비가 엇갈렷다. 휴대폰은 그래도 수익 면에서 선방했지만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DA사업본부는 금융 위기로 지난 분기 대비 매출 5653억원, 영업이익 1374억원으로 줄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는 평판TV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해 수익 구조가 안정화됐다. LCD TV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나 판매가 늘어 글로벌 ‘빅3’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밖에 디지털미디어(DM) 부문도 셋톱박스와 광저장장치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용 빌트인 제품의 턴어라운드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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