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5만원권과 10만원권을 두 고액권을 동시에 발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채는 이날 한국은행을 대상으로 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고액권 발행에 대해 “지금 5만원권 발행은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으나, 10만원권은 조금 문제가 생겨 검토하고 있다”면서 “분리해서 발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만원의 ‘독도표기 논란’으로 “한달전에 10만원권 제작을 일부 중단한 상태”라며 “12월에는 구체적인 시제품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늦어도 그때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10만원권 도안으로 앞면에는 백범 김구의 초상을 담고, 뒷면에는 조선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넣기로 했는데, 대동여지도 목판본에 독도가 없어 보조 도안으로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 총재는 또한 “물가 불안은 남아 있지만 경기도 상당히 안좋을 것 같고 경상수지도 그렇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유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9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25%에서 5.00%로 0.25%포인트 내린바 있으며 당시에도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문을 열어놓는 발언을 했었다.
이 총재는 경기전망과 관련 “내년 경제는 국내외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환란직후 처럼 마이너스 성장까지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5%를 제시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조금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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