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다녀온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가 경제교류를 포함한 민간 차원의 남북협력 및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조선불교도연맹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추부길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구체적인 것을 합의가 안돼 밝힐 수 없지만, 경제교류에 대해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르면 11월 열릴 예정인 두번째 만남에서 구체적인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민족적 차원에서 많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경제적 문제도 포함해 민간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외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북한 관계자들이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추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 위중설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전면 부인하는 태도였고, 전체적인 평양 분위기도 차분했다”며 “특히 첫날 만남에서 북한 측에서 먼저 건강이상설에 대해 ‘극렬분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북관대첩비 기념사업회는 지난 2005년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있던 북관대첩비를 환수해 온 것을 기념하는 순수 민간단체다.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기념사업회는 조선불교도연맹과 △일본의 독도 야욕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서 채택 △독도정상에 북관대첩비 복제본 건립 △문화적·경제적 교류 지속 △11월 말내 개성에서 2차 회담 개최 등을 합의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북관대첩비란
조선시대 숙종 당시 정문부 장군 휘하 의병이 조선을 침략한 2만3000명의 일본군과 9회에 걸친 전투에 승리하고, 이로 인해 일본군이 결국 퇴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숙종 33년에 세운 승전비.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강탈해갔으며, 지난 2005년 10월 환수해 옴. 현재는 원 소재지인 함경북도 김책시에 복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 국보 193호로 지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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