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도 얼어붙는 분위기다. 세계 양산 경쟁을 주도하는 삼성SDI가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추진중인 3.5세대 AM OLED 증설 투자 가운데 일부를 당분간 연기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의 투자 축소 기조가 반도체·LCD에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총 5518억원을 들여 내년 7월 양산 가동할 예정으로 추진해온 3.5세대 AM OLED 증설 투자 가운데 2단계 투자분을 보류하기로 하고, 최근 협력사들에 장비 발주 연기를 통보했다. 투자 재개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2인치 제품 기준 월 150만장 규모인 AM OLED 패널 양산능력을 내년 상반기까지 900만장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 7월부터 대규모 증설 투자를 추진해왔다.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삼성SDI의 자회사 형태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총 2조원 규모의 합작 투자를 통해 내년 1월에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휴대폰을 중심으로 빠른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AM OLED 시장도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 들어가자 신중한 태도로 바뀌었다. 그동안 고속 성장해왔던 AM OLED 시장은 지난 2분기부터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OLED 시장은 패널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AM OLED 출하량이 200만개 이하로 감소하면서 매출액 기준으로는 4% 정도 감소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워낙 불투명해진데다 외산 장비는 고환율의 영향을 감안해 발주 시기만 다소 늦췄을 뿐”면서 “현재로선 당초 양산 가동 일정에 맞춰 증설 투자를 진행한다는 데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반도체·LCD에 이어 AM OLED마저 긴축 투자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장치산업 전반이 동반 침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쳤다. 일각에선 내년 1월 탄생하는 삼성의 AM OLED 합작법인이 순항할 수 있을 지 벌써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삼성SDI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 작업은 현재 문제 없이 진행중”이라며 “합작 독립법인이 출범한뒤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나 시너지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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