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글로벌 무역 `주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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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베이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우선 ‘꿈의 전자상거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시장이 e베이 진출을 계기로 본격 개화할지다. 중국의 알리바바닷컴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 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모델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확실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e베이의 진출로 B2B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무역의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시장의 패권을 놓고 두 공룡인 e베이와 알리바바닷컴의 격돌도 관심사다. 지난해 홍콩증시 상장과 함께 급성장한 알리바바닷컴과 e베이가 어떻게 경쟁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e베이, 왜 B2B로 눈 돌리나=전자상거래 산업이 충분히 성숙해 신뢰를 중시하는 B2B 시장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e베이가 최근 공개한 시범사이트 ‘소싱마켓플레이스포e베이(www.sourcingforebay)’에 잘 나타나 있다. e베이는 이 사이트에 ‘안전한 결제’ ‘엄격한 배송’ ‘이력추적시스템’ 등을 강조하며, 고객에게 오프라인만큼 온라인 상거래도 충분히 믿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e베이의 신수익원 발굴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전개돼 왔다. 온라인지급서비스업체와 광고서비스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B2B 시장까지 진출해 매출 확대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두 공룡의 한판 대결=e베이와 알리바바닷컴은 오픈마켓 세계 최강자다. e베이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나 소비자와 소비자 간 거래(C2C)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며, 알리바바닷컴은 B2B 1위 업체다. 이제 두 공룡이 서로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e베이의 B2B 시장 진출은 알리바바닷컴을 향한 첫 번째 선전포고다. 알리바바닷컴도 최근 중국 온라인쇼핑몰(C2C) 업체인 타오바오닷컴에 50억위안을 추가 투자하며, e베이를 비롯한 경쟁업체가 중국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옹성을 쌓고 있다.

 두 업체의 대결은 결국 미국형 전자상거래 모델이 성공할지, 아시아 모델이 성공할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베이는 미국이라는 광활한 시장과 쇼핑몰 선도업체로서의 신뢰성을 앞세우고 있고, 알리바바닷컴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생산기지를 배후로 두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 영향은 긍정적=B2B 전자상거래는 무역 업무다. 알리바바닷컴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중국업체가 온라인으로 해외 바이어를 만나서 거래를 성사시키고 몸집을 키웠다. 한국에도 B2B 전자상거래 업체가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다. 국내 중소기업 물품과 해외의 수많은 바이어의 이해 관계를 맞춰 거래를 성사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베이의 B2B 모델은 기본적으로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아시아의 생산업체와 구매력이 높은 서구의 바이어를 상호 연결시키는 구조다. 해외시장 개척을 꿈꾸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e베이라는 또 하나의 판로가 생긴 셈이다. e베이는 2004년 옥션을 인수합병하고 최근에는 G마켓 인수에도 뛰어드는 등 국내 비즈니스 사정에 밝은 편이다.

 정윤세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자무역 환경은 앞서 있다”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에는 해외 시장 진출에서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배·류현정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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