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간 공조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연이틀 급등세를 보였지만 향후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실적과 유동성 확보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급등했고 코스닥지수도 안정세를 벗어나 급격한 상승랠리를 연출했다.
글로벌 신용경색 해소 조짐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하자 우리 증시도 강하게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15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이후 발표되는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책이 이전보다 신속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이 증시의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1450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동성·실적 등 변수 여전히 많다=하지만 아직 점검해야할 사항은 많다. 리보금리가 여전히 높이 치솟아 있고 실물 경기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급등한 금리가 인하되려면 은행간 신뢰도가 회복해야하는데 아직 세계금융기관의 기준금리인 리보가 내려올 기색이 없어 유동성 문제는 당분간 지켜봐야할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후 확인해야 할 부분은 15일부터 발표되는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다.
만약 금융주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면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겠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부실이 발표될 경우 경계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도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기업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무사히 통과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와 IT, 자동차 등에 대한 수요 둔화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번 글로벌 공조가 금융 부문의 극심한 신용경색을 해결할 수는 있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실업률 상승 등 실물경기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대안은=현재 위기국면이 우리나라의 IMF 구제금융신청 시기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의 주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IMF 당시 주가를 보면 97년 말 채무불이행위기를 딛고 98년 1월 한달간 약 51% 상승하는 안도랠리가 있었지만 이후 경기 둔화와 함께 기업 실적 급감으로 98년 9월까지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리스크가 가장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삼성그룹주, 현대차, 제일모직, 롯데제과 등과 LG이노텍 등 중소형 수출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