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바꾼 회사원 김진영(37)씨. 하지만 김씨는 단말기를 바뀌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TPEG서비스도 함께 바꿔야 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마다 지원하는 TPEG 서비스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 단말기별로 지원되는 TPEG 서비스가 제한돼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단말기 이용자들의 TPEG 서비스 선택 자체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여러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본지가 국내에 시판 중인 주요 내비게이션 단말기 10종에 대한 TPEG 서비스 제공현황을 조사한 결과 두 가지 이상의 TPEG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는 아이나비와 파인드라이브 두 모델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ES200은 YTN과 MBC의 TPEG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파인드라이브의 파인드라이브iQ는 단말기 이용자가 MBC, YTN, SBS 등 세 가지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 사용할 수 있다.
이 두 업체가 내놓은 단말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특정 TPEG 서비스만 제공, 사실상 단말기 이용자들의 선택이 제한된다.
또 특정 TPEG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의 대부분은 이용자가 단말기 구입시 TPEG 서비스 요금을 단말기 가격에 포함, 판매하는 선불형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단말기는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정도가 TPEG 서비스 명목으로 추가돼 판매된다.
단말기 별로 TPEG 서비스가 종속되는 이유는 서비스 제공업체와 지도제작 업체들이 개발과 관리비용을 이유로 후불제를 위한 결제모듈을 모두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불제 대신 단말기 가격에 계약관계에 있는 방송사의 TPE 서비스 대금을 미리 포함해 판매하는 편이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팅크웨어와 파인드라이브는 TPEG 서비스를 위한 인증모듈을 별도로 개발해 지도에 포함, 한 단말기에서 여러 TPEG 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초기 과금 제품에 대한 TPEG 서비스 환불이 불가능한 데 대한 이용자들의 반감이 크다”며 “한 단말기에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이용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동시에 TPEG 서비스 활성화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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