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틈타고 ‘피싱 붐’ 인다

 은행파산과 인수합병 등 금융 위기를 틈 타고 인터넷으로 개인의 금융 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피싱’사기가 판을 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인터넷 사기 집단들이 소비자들의 주요 정보를 빼내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영국 의회도 은행계좌 정보를 훔치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FTC는 “최근 많은 금융기관의 소유주들이 바뀌면서 소비자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로그인 정보와 다른 개인 상세 정보를 빼내려는 사기 행기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정 은행 기관인 것처럼 위장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이나 팝업 창에 대해 일체에 답변을 해서는 안된다”고 소비자의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FTC는 “허가받지 않은 계좌 철회, 출금, 이체 등이 있는 지 은행 및 카드 명세서를 꼼꼼히 읽어볼 것”도 당부했다.

 영국 의회는 ID도용에 관한 연례 두번째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은행의 대출 규제가 심화하면서 피싱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 결제 관련 서비스 단체인 Apacs(Association of payment clearing services)에 따르면 영국 내 피싱 행위는 금융 위기 이후에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올 1∼6월까지 피싱 공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가량 증가했으며, 피싱 관련 사고도 무려 2만682건으로 집계됐다.

 보안업체인 시큐어컴퓨팅은 10월 스팸 보고서에서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많은 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피싱 전문 조직의 먹잇감 목록에 올랐다면서 대표적으로 체이스은행, 와코비아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꼽힌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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