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사업 불참을 선언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시는 ‘5+2 광역경제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식경제부가 지난 10일까지 제출을 요구한 ‘선도산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 계획서는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등 호남권 3개 지자체가 협의해 광산업과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을 담은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정부에 사업계획서 제출을 보류함에 따라 전남도·전북도 등 두 지자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더라도 사실상 호남 광역권 사업추진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광역경제권 사업에서 호남권은 3개 지자체가 단일권역으로 지정된 데 반해 영남권은 대경권과 동남권 등 2개 권역으로 나누는 등 불공정하게 진행돼 영·호남간 산업 격차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와 함께 5조원이 투입될 선도프로젝트로 선정한 호남권 사업도 호남고속철건설 등 대부분 기존 사업을 재탕한 것”이라고 광역경제권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시의 이같은 움직임은 광역경제권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는 광주·전남 정치권과 움직임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호남권 선도산업으로 선정된 광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로 예산규모가 4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영남권은 수천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신규 사업들로 배정돼 있다는 게 광주시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상호 이질적인 문화·생활권을 갖고 있는 전북을 따로 떼어내 1개 권역으로 설정해 호남권을 광주·전남과 전북 등 2개 권역으로 재조정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또 선도사업에 전남도의 핵심사업인 J프로젝트, 광주시의 첨단의료 융·복합단지 등 시·도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현안 사업을 포함해줄 것을 촉구해 나갈 방침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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