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교과부+과기부 통합, 2~3년 뒤면 잘됐구나 생각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교육부와 과기부 통합은)보다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중점을 두고 한 일”이며, “2, 3년 뒤면 오히려 잘됐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과학기술계 인사를 만나 교육부와 과기부 통합을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원로 과학기술인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새 정부는 과학기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미래 핵심기술인 원천기술 및 녹색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미래를 내다보는 과학기술정책을 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길게 보면 결국 유치원생부터 교육과정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국 지도자나 CEO를 보면 이공계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공계로 가는 것이 불리하지 않다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기부와 교과부 통합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성장 바탕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과학기술자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고 치하하고, “각 분야 현장 과학기술인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함으로써 과학기술계와의 소통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선 이후 교육부와 과기부 통합에 대한 반발, 현 정부 내에 이공계 출신 전문가가 없다는 과학기술계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이기면 일류국가가 되고 지면 이류국가로 남는 시점으로 과학기술로 에너지를 마련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다른 국가보다 한 단계 앞선 실효성 있는 과학정책이 필요하고 실행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 등 역대 과기 장관과 관련단체장, 과학기술계 원로 20명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찬모 대통령 과학기술특보, 정정길 비서실장,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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