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역발상이 필요한 때다.”
달러값은 치솟고 주가는 연일 변동폭이 큰 장세가 이어가지만 일부 IT 업종은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란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율 상승으로 국내 물가가 오르고 내수부진이 우려되지만 수출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이 양호한 기업과 유가 하락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대상으로 선취매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최근 IT와 자동차 업종의 주가흐름은 주가지수 하락대비 선방하고 있어 관련 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내수부진으로 연초 이후 하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주가지수 저점이 경기저점을 보통 6개월 정도 앞선다”며 “내년 1분기 이후 세계 경기가 소폭 개선될 수 있어 지금이 주가의 저점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주가 저점에서 주가지수는 20.4%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금융불안이 투자심리를 나쁘게 만들었지만 길게 보면 환율상승으로 수출증대와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환율하락 때 피해를 보았던 IT업종이 역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환율 상승 수혜주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을 꼽았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IT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원달러 평균환율이 2004년 1146원에서 2007년 929원으로 18.9% 하락했을 때 영업이익률이 11%포인트 하락했다”며 “역으로 환율 상승시에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그간 세계 시장에서 일본업체와 첨예한 경쟁을 벌여왔던 국내 수출업체에 최근 환율 움직임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
국제 유가가 하락 안정세에 있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기업 실적에 좋은 시그널이란 지적도 있다.
김한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기대감이 줄어든게 사실이지만 일부 종목은 3분기 실적 뿐만 아니라 개선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대표 종목으로 세아베스틸, LG전자, S-Oil, 소디프신소재, LS, LG패션을 추천했다.
또 자동차업종과 IT업종, 내수 대표주들이 환율과 유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라고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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